송승헌 "정다빈 때문에 한때 힘들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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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남 송승헌(28)이 영화 출연 파트너에게 '유감'을 표시했다.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LT픽쳐스, 이환경 감독)에 함께 출연하고 있는 정다빈(24)에게 지난 일을 '들먹거리며' 아쉬워한 것.

지난 9일 경기도 남양주시 문아트 스튜디오 세트 촬영 현장. 주연 송승헌과 정다빈은 10여 명의 취재진에 둘러싸여 인터뷰에 응하고 있었다.

영화에서 첫 주연을 맡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정다빈이 입을 열었다.

"작년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다. 드라마가 너무 잘 돼…."

그런데 갑자기 옆에 있던 송승헌이 말허리를 잘랐다. "내가 그것 때문에 참 힘들었다." 주위는 일시에 웃음바다가 됐다. 송승헌이 상기시킨 것은 작년 중반 방영된 KBS 2TV <여름향기>와 MBC TV <옥탑방 고양이>의 대결. 월화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 두 드라마는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펼쳤다. 송승헌과 정다빈이 각각 드라마의 주연을 맡았다.

결과는 당초 예상을 깨고 <옥탑방 고양이>의 압승. 30%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옥탑방 고양이>는 10% 후반의 <여름향기>를 시종 제압했다. <여름향기>의 주연 송승헌으로선 무척이나 가슴 아픈 일.

속 좁은 면을 드러냈다고 생각했을까. 송승헌은 곧바로 수습에 나섰다. "<옥탑방 고양이>를 보면서 정다빈처럼 훌륭하게 그 역할을 소화할 배우는 없을 것이라고 느꼈다"고 재치 있게 마무리했다. <그놈…>은 킹카 송승헌과 평범한 여학생 정다빈의 발랄한 사랑이야기를 다룬 영화. 6월 중순 개봉 예정.

일간스포츠=김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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