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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고수익’ 감안, 프리 IPO 펀드로 장기투자 고려할 만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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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9호 18면

공모주는 사실 리스크가 큰 투자 상품이다. 상장 직후 거품이 빠지기도 하고, 반짝했다가 급락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고위험-고수익’을 충분히 고려해 투자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해태, 6만원대까지 올랐다 급락 #밥캣처럼 모회사 주가에 도움도

지난해 5월 상장한 해태제과식품(공모가 1만5100원)은 일주일 만에 6만8000원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급락했다. 지금은 공모가와 비슷한 수준인 1만6000~1만8000원 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2014년 11월 상장한 삼성SDS도 마찬가지 경우다. 삼성SDS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장 직후 42만9500원까지 올랐다. 증권업체 애널리스트들은 너도나도 목표 주가를 올려 잡았다. 60만원을 제시한 증권사도 있었다. 현재 삼성SDS는 12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19만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공모주 펀드 역시 올해 들어서만 4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성적이 썩 좋지 않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6개월 기준 공모주 펀드(설정액 10억 이상 공모주 펀드 119개 대상) 평균 수익률은 0.25%에 불과했다.

IPO 기업의 모회사를 공략할 경우, 리스크를 비교적 줄이면서 수혜를 볼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자회사 두산밥캣이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주가가 상승 추세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조 달러(약 1200조원)에 달하는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소형 건설장비 업체인 두산밥캣이 수혜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18일 두산밥캣 상장 후 모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는 6960원에서 8480원까지 22% 올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두산밥캣 상장이 두산인프라코어의 자금난 해소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됐다고 시장이 평가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최근 자산가들 사이에서 입소문 중인 ‘프리(pre) IPO’ 펀드도 노려볼 만 하다. 프리 IPO 펀드는 기술이 뛰어난 상장 준비 기업에 자금을 대주고, 기업을 주식시장에 상장시킨 후 청산을 통해 투자자에게 자금을 돌려주는 펀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000억원의 대규모 프리 IPO 펀드를 조성해 화제가 됐다. 1000억원 가운데 250억원가량을 개인 투자자로부터 모았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예상 투자 기간은 3년 내외”라고 말했다.

김영민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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