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서로 싸우고 죽이는 게 재밌다는 사람들

중앙일보

입력

# 서로 싸우고 죽이는 게 재밌다는 사람들
경기도 어딘가 군중이 둘러싼 철장 안에서 수캐 두 마리가 서로를 물어 뜯고 있습니다
시뻘건 피가 철장 안 곳곳을 물들일수록 사람들의 환호성은 커져만 갑니다
마치 생지옥을 보는듯한 처참한 현장 이곳은 투견도박장입니다
돈을 위해 재미를 위해 이용당하고 다친 개는 그자리에서 도살당합니다 투견장 옆에는 항상 도살장이 붙어있죠 구출돼도 다친 마음은 영영 정상 회복이 안 된다고 합니다
“대형 트럭에 깔리는 것과 비슷하다”  투견을 겪은 개들이 겪는 고통이 이정도라고 합니다 우리로서는 상상도 안 될 고통입니다
몸과 마음을 다친 개들은  사람을 쳐다보지도 못하고 사시나무 떨듯 경련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런 개들은 강아지적부터 오로지 `싸우기 위한 개`로 키워집니다
근육을 단련하려고 런닝머신에 강제로 묶고 공격성을 높이겠다며 약물을 투입하죠
그러다 도태되는 개는 스파링 상대로 전락해 물어뜯겨 죽거나 개소주가 됩니다.
놀라운 건 이런 투견들이 절대로 사람은 물지 않는다는 사실 다른 개들과만 싸우도록 인간의 학대 속에 훈련된 살상기계가 된 겁니다.
투견을 하다 적발돼도 벌금형 정도에 그치니 견주들은 죄책감도 없고 투견도 끊이지 않죠
인간과 동물의 처지가 뒤바뀐다면 우리는 투견에 대해 뭐라 변명할 수 있을까요
개도 분명 소중한 생명입니다 도박과 재미를 위해 생명을 가벼이 여기는 것 끔찍한 범죄 행위로 보고 강력한 처벌이 필요합니다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구성: 김민표 인턴 kim.minpyo@joongang.co.kr
디자인: 서예리 인턴 seo.yer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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