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학생회장 하면 차 한 대 뽑는다던데···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 반복되는 대학가 학생회비 논란 `학생회장 하면 차 한 대 뽑는다던데`
매년 2월이면 어김없이 또 싸움판이 벌어집니다. 대학 학생회비 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등록금·입학금 수백만원을 냈는데 이번에는과학생회가 회비를 내라고 하네요.
말로는 선택사항이라는데 사실 신입생 입장에선 반강제나 다름없습니다.
꿈에 그리던 대학생활을 선배에게 밉보인 채 시작할 순 없으니까요.
어떤 대학은 4년치를 한번에 내라고 합니다. 고학년 되면 과행사는 거의 참여하지 않는데 말이죠. 그러니 회비를 60만원까지 내는 대학도 있습니다.
결산내역 감사마저 학생 자체감사에 그치는 경우가 대다수인지라 사실상 감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눈 먼 돈이니 횡령도 비일비재합니다.  학생회장 하면 차 한 대는 뽑는다  라는 말도 있죠
워낙 문제가 많으니까 정부가 나서긴 했는데 결국 학교에서 알아서 하라는 말입니다.
학교가 개입을 하려고 해도  매번 학생회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되는 게 대부분입니다
학교 측이 학생회 예산을 건드리기 시작하면 학생회는 학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거죠.
하지만 그러기엔 학생회의 회비 운용이 미심쩍은 사례가 한둘이 아닙니다. 왜 미납자 부담까지 납부자에게 지워야 하는 걸까요.
하지만 학생회비가 학생 복지 향상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학내 언론이나 소규모 학생회 등  학생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단체들이  자금난에 허덕이며 학생사회 해체를 재촉했다” - 서울 소재 D대학 학생회 관계자
실제로 학생회비를 축소한 학교에서는 학생복지 감소ㆍ학생들의 자치권 상실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학생회비는 학생복지와 자치활동을 위해 꼭 필요하다 VS 실질적 혜택도 없는데 왜 내야하는지 모르겠다  이런 팽팽한 주장 속에 불합리한 학생회비 관행은 수십년째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학생회비 횡령논란ㆍㆍㆍ 학생회 측은 자정노력을 통해 해결하겠다고 하지만 이제는 적절한 규제와 절충안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구성: 김민표 인턴 kim.minpyo@joongang.co.kr
디자인: 서예리 인턴 seo.yer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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