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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3사 법정관리 신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전대한선주 대표 윤석민씨가 갖고있는 서주산업이 17일 16억원의 부도를 냈다.
이보다 앞서 지난 12일 윤석민씨는 서주산업 (우유생산업체)·왕서주 (아이스크림제조)·서주종합산업 (수산물가공업체) 등 3개사에 대한 채무동결을 위해 법정관리를 신청, 서울민사지법이 심의중이다.
17일 서주산업의 주거래은행인 서울신탁은행에 따르면 국민투자금융이 대한선주의 지급보증으로 상환 연장해주던 서주산업어음 16억원을 대한선주가 보증을 거절하자 교환에 돌려 결제를 요구했는뎨 예금잔고가 없어 부도처리 했다는 것이다.
○…은행관리기업이 은행과 상의없이 법정관리신청을 하거나 법정관리 신청상태에서부도가 나는 일은 극히 드물다.
그런데도 윤석민씨는 서울신탁은행의 자금관리를 받고있는 서주산업등 3사에 대해 은행과 상의없이 법정관리 신청을 했다. 은행은 은행대로 회사는 살려야 한다고 인정하면서드 부도를 냈다.
은행과 기업이 등을 돌리고 서로 뒷발질을 한 형국의 이번 사건은 그 배경에 대한선수 경영권문제를 둘러싼외환은행과 윤석민씨의 대립, 서로 더이상 채무를 떠안지 않으려는 외환은행과 서울신탁은행과의 줄다리기, 서주의 도산만은 막아보자는 윤씨의 입장등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것 같다.
○…서울신탁은행이 17일 국민투자금융이 지급요청한 서주산업어음 16억원에 대해 부도처리를 한것은 서주의 부채를 더이상 떠안지 않겠다는 방침 때문이다.
국민투자금융은 지금까지 지급보증을 해온 대한선수를 믿고 상환연기를 해왔으나 대한선주의 경영을 맡고있는 외환은행이 더이상의 지보를 거절하자 채권회수에 나선 것이다.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유에 대해 윤석민씨는 『서주자체는 정상경영이 가능한데 지금은 계열관계도 아닌 대한선주의 채무에 대한 연대보증과 대한선수에 진 것으로 되어있는 빚의 상환독촉 때문에 자금운용에 어려움이 있어 불가피했다』고 설명하고있다.
외환은행은 최근 대한선수가 서주에 빌려준것으로 되어있는 부채 1백20억원을 15일까지 갚지 않으면 보관중인 어음을 돌리겠다는 최고장을 서주에 보냈는데 이것이 법정관리신청을 하도록했다는 얘기다.
○…외환은행과 윤석민씨는 대한선수 경영권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해 왔다.
현재까지는 윤씨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한 외환은행이 한진과 인수가계약을 체결, 28일 본계약을 맺을 계획이므로 외환은행의 일방적 승리인것 같다.
그러나 윤씨가 주식및 경영권양도 원인무효소송을 제기하는등 법적투쟁을 벌이며 끝까지 물고 늘어져 외환은행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때문에 외환은행은 윤씨의 협조하에 겅영권 인수를하지못하고 경찰력까지 동원,대주주 자격으로 주총을 열어 가까스로 경영권을 인수했었다. 자연히 감정대림까지 번져 사이가 극도로 나쁘다.
한진도 과거 실사과정에서 윤씨측의 실사저지로 혼이난경험이 있다.
한진은 이때문에 본계약 체결전 윤씨문제 (소송) 를 완전히 해결해주도록 외환은행에 요구한것으로 알려겼다.
이같은 배경아래 외환은행은 지금까지 자산이 별로 없어 유보해왔던 서주에 대한채권회수에 나서 윤씨에 압력을 가하기 시작했고 윤씨는 법정관리신청으로 맞서게된것이다.
○…서울신탁은행에 따르면서 주3사의 장부상 부채는 1천66억8천8백만원. (대한선주 연대보증】부채제외)
그러나 이중에는 서로간의 지급보증이 포함돼 실제 부채는 은행 4백17억원, 단자등 제2금융권 83억원, 물품대1백16억원등 6백16억원이라는것이 회사측 주장이다.
단자의 실제부채는 3백6억원인데 이중 2백20억원은 은행이 지급보증을 선것이므로 은행부채에 포함시키면 제2금융권부채는 83억원만 남는다.
이 83억원은 모두 대한선주가 지급보증을 서준 것이므로 윤씨와 사이가 나쁜 외환은행이 보증을 철회하면 신탁은행이 떠안거나 부도가 나는 수밖에 없다. <이석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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