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오직 금메달…하루 7시간씩 비지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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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아침6시10분. 어둠의 장막이 반쯤 걷히고 대지가 부옇게 모습을 드러내는 시각. 스피커에서 울려퍼지는 우렁찬 『탁구인의 노래』에 눈을 뜬 양영자(양영자·23·제일모직)는 서둘러 룸 메이트인 현정화(현정화)를 깨워 아침 로드웍(1㎞)에 나선다.
복식파트너인 현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한방에서 숙식을 같이 해온지도 벌써 1년이 넘는다.
상큼한 아침공기와 함께 이슬에 젖은 길을 달리며 양은「앞으로도 이정도 컨디션만 유지된다면 올림픽메달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해 본다.
탁구메달의 산실 기흥훈련원.
김창제(김창제)감독·이에리사코치의 지휘아래 기본기 및 응용훈련(상오9시반~낮12시) 실전훈련(하오2시반~6시)이 끊임없이 되풀이된다.
중점적인 훈련과제는 공격적인 리시브개발과 왼손잡이 콤플렉스탈피 등이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체력의 보강이라고 김감독은 진단한다.
일과가 끝나도 이미지 트레이닝-훈련평가-일지 작성등 훈련은 이어진다.
『한번도 지겹다고 느껴본 적은 없어요. 탁구는 하면 할수록 재미있어요. 저에겐 신앙 다음으로 소중한 것입니다.』
서울올림픽은 탁구의 올림픽 첫 무대. 그래서 양의 꿈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전 부담이 없는데다 세계최강 중공이 참가국 엔트리 제한에 걸려 2명(여자단식의 경우)밖에 출전시킬 수 없기 때문. 게다가 ITT(국제탁구연맹)랭킹에 의해 출전이 확정된 1명은 양이 상대하기 쉬운 「허지리」(허지리). 양의 눈앞에 벌써 금메달이 어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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