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정 순조로울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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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전육특파원】노태우민정당총재는 14일 상오9시40분(한국시간 14일하오11시40분)백악관에서「로널드·레이건」대통령과 30분간 회담, 한국의 민주화와 한미통상협력문제등 양국의 공동관심사를 논의했다.
노총재는 회담에서 자신의 방미목적이 한국의 민주화에 대한 메시지를 미국에 전하기 위한것이라고 밝히고『한국에는 지금 정치적 기적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것은 합의개헌에 이어 곧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통해 나타날것』이라고 말했다고 배석했던 현홍주당제2사무차장이 밝혔다. <관계기사 2면>
노총재는『나는 한국의 정치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리라 확신하며 6.29선언에 의거, 한국의 국회·언론·정당등이 보다 성숙한 민주주의의 길로 갈것』이라고 강조하고『미국은 양국의 훌륭한 우호관계를 감안, 무역문제를 비롯한 현안을 단순히 상업적 차원이 아닌 전략적 가치판단에서 다루어달라』고 요구했다.
노총재는 특히『이제 양국은 양국의 관계를 주시하는 국민들의 감정에도 관심을 가져야할때가 됐다』고 지적, 미국의 통상압력에 대한 한국민의 비판적인 시각을 전했다.
이에대해「레이건」대통령은『한국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든 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으며 한국에서 긍정적인 발전과정을 통해 한국민이 원하는 바가 성취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레이건」대통령은『노총재의 6.29선언을 잘 알고있다』고 밝히고『현재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보고 고무되고 있으며 한국은 앞으로 모든 난관을 훌륭히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올림픽을 치러 반드시 선진국으로 발전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노총재는「레이건」대통령부처를 내년 올림픽에 초청했으며「레이건」대통령은『1년뒤의 일이라 미리 가부를 얘기할수는 없으나 갈수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는 한국측에서 김경원주미대사·현홍주의원이, 미국측에서「조지·부시」부통령·「하워드·베이커」대통령비서실장·「유브스타인」비서실차장·「제임즈·켈리」안보담당보좌관·「콜린·파워」국가안보회의차석·「윌리엄·클라크」국무성 부차관보가 배석했다.
노총재는 이어 김현욱국회외무·정동성상공위원장, 이종찬·봉두완의원등과 함께 국무성으로「슐츠」장관을 방문, 공동관심사를 논의했다.
노총재는 워싱턴 포스트지의「브래들리」편집총국장등과도 만나 주한미군의 작전권 이관문제에 관해『앞으로 상황변화에 따라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총재는 이날 존즈 홉킨즈대학에서 가진 강연을 통해 한반도문제와 관련,『중·소가 한국을 승인하고 미·일이 북한을 승인하는 우리의 교차승인 정책은 이 지역의 위험한 군사대결상태를 정치·경제적경쟁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것으로 궁극적으로 달성되리라 믿는다』고 말하고『이를위해 본인은 문화·스포츠 교류에서 시작해 경제교류, 그리고 정치·외교적 관계로 발전시키는「3단계 북방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이들 나라와의 관계를 증진시킬 것』이라고말했다.
노총재는 16일새벽(한국시간)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초청연설을 하며「펠」 미상원외교위원장이 주최하는 환영연에 참석하고「짐·라이트」하원의장등 의회지도자들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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