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 때 대형우량주 사들이는 외국인 장기 투자 주목할 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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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기관투자가들이 사흘째 '팔자'에 나선 가운데 외국인은 6일째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26일에도 외국인은 2124억원을 순매수해 2095억원을 순매도한 기관과 대조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 정훈석(사진) 연구원은 "최근 증시에서 이렇게 외국인과 기관이 극명한 대립각을 보인 것은 투자 시계의 차이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단기적인 투자 시계를 가진 투자자는 일시적인 주가 조정 가능성에 민감할 수 밖에 없지만, 중장기적인 투자 시계를 가진 투자자는 오히려 매수기회를 엿보는 역투자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외국인은 가격 폭락으로 가격이 빠진 대형 우량주를 골라 사들이는 투자 전략을 구사했다.

정 연구원은 "투자자가 외국인의 매매 동향에 주목하는 것은 유동성을 판단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외국인 순매수가 하루에 1000억원 넘게 1주일 가량 계속된다는 것은 단순히 값싸게 주식을 사들이는 일회성이 아니라 한국 증시에 대한 전반적인 재평가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외국인 매수세는 한국 증시가 아직 저평가 돼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는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정 연구원은 또 "국제 유가가 걱정이긴 하지만 유가가 오른다는 것은 세계 경제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라며 "중장기적으로 유가와 세계경제는 동반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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