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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디지텍고 앞 보수단체 집회…학생들 "학교가기 무서워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서울디지텍고가 지난 7일 종업식에서 학교장의 '탄핵 훈화'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14일 보수단체들이 학교 앞에서 집회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사진 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이 학교의 1학년 학생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학교 안에서 촬영한 집회 모습을 공개하며 "학교를 가기 무서워졌다"고 토로했다. 종업식 이후 정규 수업은 마친 상태지만 자율학습을 위해 학교를 찾는 학생들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유튜브 캡처]

[사진 유튜브 캡처]

이런 가운데, 유튜브를 통해 디지텍고 앞에서 진행중인 보수단체의 집회가 생중계되고 있다. 집회에 참가한 이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퇴진을 주장하고 나섰다. 집회 참가자들은 또 "조희연과 좌파교육감들! 역사교육 바로하라!", "교육부장관, 차관, 수석 사퇴하라!", "올바른 역사교과서는 국민의 요구"라는 피켓 등을 들고 국정 역사교과서의 즉각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지난 7일 서울디지텍고등학교 곽일천 교장은 종업식에서 탄핵정국에 대한 토론회를 열고 "탄핵 사건을 처리하는 우리 사회는 정의로움이 사라졌거나 부족하다. 지극히 법적인 문제를 정치적으로 하고 있다", "언론도 진실을 보도하지 않고 자기의 정략적 의견과 허위사실을 말하면서 사회를 선동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박 대통령의 탄핵사유로 거론되는 뇌물죄 의혹과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해서도 학생들을 향해 "허위주장", "권력남용이라고 하는 것이 정당한지 생각해봐야" 등의 주장을 내놨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은 곽 교장의 말에 반박하며 "저희 보고 '정의롭게 살아라', '진실된걸 알아라'라고 하는데 저희는 탄핵되는게 정의롭고 진실도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곽 교장은 지난 2014년, 역사왜곡 지적이 나왔던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 채택을 추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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