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민심 잡아라” 부인들 내조 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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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숨은 코드 읽기 호남 전략

김정숙(左), 김미경(右)

김정숙(左), 김미경(右)

야권 후보들의 호남 쟁탈전이 본격화되면서 후보 부인들의 물밑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가장 먼저 움직인 사람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인 김정숙씨다. 김씨는 지난해 9월부터 매주 화요일마다 1박2일 일정으로 광주광역시를 방문해 자원봉사 등의 활동을 이어 왔다. 지난해 4·13 총선 이후 광주에 고조됐던 ‘반문재인 정서’의 수위를 낮추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에서 “(부인이) 매주 꾸준히 호남을 방문해 제가 뵙기 힘든 분들을 만나 제겐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씨는 지난 9~10일에는 전남 완도를 방문하는 등 당분간 전남의 섬 지역을 돌며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문재인 부인, 화요일마다 광주서 1박
안철수 부인, 2달간 4차례 호남 방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도 지난해 12월부터 4차례에 걸쳐 호남행에 나섰다. 김 교수는 광주·목포를 비롯해 고향인 여수 등지를 돌며 봉사활동과 지역행사 등에 참석했다. 17일에도 3박4일 일정으로 다시 전북을 방문해 표심 잡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의 부인 김혜경씨도 지난달 31일 광주를 방문해 5건의 행사를 소화한 데 이어 11~12일 다시 전주와 광주를 잇따라 찾았다. 김씨는 노인복지시설과 촛불집회 공청회 등을 돌면서 이 시장의 대리인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부인 민주원씨는 아직 호남에서 뛰지 않고 있다. 안 지사 측은 “당분간 충남 지역에서 봉사활동 위주로 조용히 도울 계획이며 호남 방문은 차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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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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