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블랙리스트 나도 만들었다…별 문제 안돼”

중앙일보

입력

지난 8일 대구시 중구 덕산동 동아백화점 쇼핑점 앞에서 자유대한민국지키기 범국민운동본부 등이 주최한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운동 대구지역대회’에 참석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프리랜서 공정식]

지난 8일 대구시 중구 덕산동 동아백화점 쇼핑점 앞에서 자유대한민국지키기 범국민운동본부 등이 주최한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운동 대구지역대회’에 참석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프리랜서 공정식]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박근혜 정부에서 조직적으로 만들어진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지원배제명단)와 관련 “행정의 기본은 리스트 작성”이라며 “나도 (도지사 시설) 리스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고 주간조선 최신호가 보도했다.

새누리당 비대위원이기도 한 김 지사는 최근 주간조선과의 인터뷰터에서 블랙리스트와 관련 교도소·소방 행정을 예를 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교도소 행정의 핵심은 분류”라며 “초범이냐 재범이냐, 공안사범이냐 잡범이냐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은 ‘행정’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들을 분류해 놓은 것 자체를 범죄라고 하는 건 행정부 문 닫으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물론 분류해 놓고 불이익을 주는 건 다른 얘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문체부 리스트에 이름이 들어가서 피해를 봤다는 게 결국 ‘지원의 차등’ 아닌가”라며 “지원할 때 차등을 주지 않는 나라는 지구상에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최근 보수 단체의 이른바 ‘태극기 집회’에 잇따라 참석해 탄핵 반대를 외치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전 지사는 “박 대통령한테 개인적으로 은혜를 입은 것 하나 없다”며 “최순실이 잘못했다고 대통령이 탄핵되어야 하나. 어떤 지도자나 비선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광화문에서 대통령의 상여와 단두대가 돌아다닌다. 의원회관엔 대통령을 속옷까지 벗겨서 전시한다. 이게 시대정신인가”라며 “프랑스혁명 당시 자코뱅이 한 짓보다 더하다. 여기에 분노하지 않는 대한민국은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