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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경찰, 한국인 살해 후 유골 화장실 변기에 버려"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10월 필리핀에서 경찰관들에 의해 납치·살해된 한국인 사업가 지모씨에 대한 필리핀 경찰의 수상한 수사 일지가 공개됐다.

필리핀 경찰이 사망 확인서에 지씨의 시신을 병사한 필리핀인으로 둔갑했다고 12일 MBC가 필리핀 경찰 수사 일지를 입수해 보도했다.

지씨를 납치 살해한 필리핀 경찰청 마약 수사국 소속 경찰관 3명을 포함한 6명은 지씨의 가족인 것처럼 속여 시신을 화장한 후 유골을 화장실 변기에 버렸다. 보도에 따르면 지씨의 사망 확인서의 이름에는 호세 산티아고, 사인은 심한 폐렴이라고 적혀있다.

또 사건 수사 일지에는 필리핀 경찰은 사건 일주일 만에 범인들이 이용한 차량과 번호를 확인했지만 12월이 될 때까지 별다른 조사를 하지 않았다.

주 필리핀 한국 영사가 빠른 기소를 부탁해 일당들이 체포되긴 했지만 서로 결백을 주장하고 있어 수사는 더 이상 진행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8일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한국 조폭이 세부에서 매춘, 불법 마약, 납치에 관여하고 있다는 정보를 보고받았다"며 강력 대응을 경고했다.

주필리핀 한국대사관과 교민들은 현지 경찰관들이 저지른 지씨 살해 사건의 초점을 흐리려는 물타기 의도가 아니냐고 반발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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