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경제 대통령’ 게리 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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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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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 전반을 총괄하는 게리 콘(57)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트럼프 사단의 실세로 떠오르고 있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이끌며
하루에 5번 불려가 정책 자문도
일자리 위한 세제 개혁도 주도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 내부 관계자의 말을 빌려 “트럼프 대통령이 콘 위원장을 하루에 다섯 번 가까이 대통령 집무실로 소환해 ‘이건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묻는다”라며 “트럼프가 최근 발표하겠다고 말한 일자리 중심의 세제개혁의 밑그림을 콘이 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대적인 세제개편 구상을 2∼3주 이내에 공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29일부터 현재까지 모든 경제정책의 핵심 역할에 대한 자문을 콘 위원장에게 맡기고 있다. NYT는 “콘 위원장은 트럼프에게 정부재정 지출을 최소화하려면 민간사업자를 활용하는 인프라정책을 펴야한다고 주장했다”며 “백악관 내 경제 요직이 비어있는 틈을 콘 위원장이 모두 채우고 있다”라고 전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재무부 자문관을 지냈던 젭 메이슨은 “트럼프 내각의 중심(catbird seat)에서 콘은 그가 내릴 수 있는 권한 밖의 월권 을 행사하고있다”고 말했다. 콘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도 친분이 두텁다.

여기에 미국 재무부 차관에 골드만삭스 출신의 투자은행가 짐 도노반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며 콘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기세다. 콘은 1월 20일 골드만삭스에서 퇴직하기 전까지 골드만삭스 사장으로 재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내각에 대거 진입한 골드만삭스 출신들을 향한 비판적 여론이 거세다는 점이 이번 인선의 유일한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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