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지금 촛불 더 높이 들어야 해…헌재 탄핵심판 결과 승복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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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신영복 선생 1주기를 맞은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항동 성공회대 미가엘성당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야기하고 있다. [중앙포토]

고(故) 신영복 선생 1주기를 맞은 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항동 성공회대 미가엘성당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야기하고 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나는)정치인으로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한) 헌법재판소 결정에 승복하겠지만 민심과 동떨어진 결정이 나오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또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에 대해서는 “정권연장 획책 세력 탓에 탄핵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라며 “아직은 촛불을 내려놓을 때가 아니다. 오히려 촛불을 더 높이 들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文 “안희정 지지율 급상승세, 기쁘다…
무섭게 커 나가는 지도자, 대한민국 전체 이끌 지도자 언젠가 될 것”

문 전 대표는 이날 MBC ‘대선 주자를 검증한다’에 출연해 ‘헌재에서 어떤 결정이 나오든 승복하겠느냐’는 질문에 “헌재가 탄핵을 요구하는 주권자의 의사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지율 급상승세를 보이는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서는 “우리 당 전체 파이가 커져 기쁘다. 우리 당 주자 지지도 합계가 50%를 넘었다”며 “제가 당 후보가 되면 50%를 훨씬 넘는 지지도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 지사는 무섭게 커 나가는 지도자다. 충남을 벗어나 대한민국 전체를 이끌 지도가 언젠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에 대해서는 “정권연장 획책 세력 탓에 탄핵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라며 “아직은 촛불을 내려놓을 때가 아니다. 오히려 촛불을 더 높이 들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치권이 헌재를 압박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헌재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 제가 혁명을 일으키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헌재가 주권자의 의사와 동떨어진결정을 하면 국민이 용납하지 못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내) 대선 경쟁을 중단하자고 하면 제가 앞서가는 후보기 때문에 후발주자들에게 불이익이 있을 수 있어 조심스럽다. 하지만 모두 촛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노무현 정부 기간 오랫동안 대통령과 가까운 거리에서 국정운영을 지켜보고 그 이후에 정치에 들어오고나서 제1야당 대표로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으로 혁신해낸 경험이 있다”며 “지난 대선 때 많은 준비를 했으나 실패한 이후 부족한 점들을 되돌아보면서 깊이 있게 준비했다. 이제야말로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포퓰리즘’ 논란이 제기된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공약에 대해서는“민간부문은 일자리 만들기에 실패했다”며 “81만개 가운데 공무원 일자리는 17만4000개 정도이다. 이 또한 행정공무원이 아닌 경찰ㆍ소방관ㆍ군부사관 등을 늘리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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