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준호 사장, G6 공개 앞두고 자사주 매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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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호(58)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전략 스마트폰 'G6' 공개를 앞두고 자사주를 대거 매입했다. 조 사장은 지난 9일 LG전자 주식 2000주를 매입했다고 10일 공시했다. 평균 매입 가격은 5만8700원, 총 매입 금액은 1억1740만원이다. 이로써 조 사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총 4637주로 늘었다. 신제품에 대한 자신감과 성공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 나온다.

한국투자신탁과 한국 존슨앤드존슨 등에서 전략기획과 브랜드 마케팅 능력을 인정받은 조 사장은 1986년 LG전자에 합류했다. 북미법인장 시절, 2세대(2G) 피처폰인 '초콜릿폰'과 '샤인폰'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LG의 휴대전화 호시절을 이끌었고 '초콜릿폰 신화'라는 별칭도 얻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자 조 사장은 2015년 1월 모바일 사업을 지휘하는 MC사업본부장을 맡으며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하지만 취임 후 처음 선보였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G4'와 기획 단계부터 직접 지휘했던 'G5'의 경우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절치부심 끝에 선보였던 G5의 부진은 MC사업본부에 큰 타격을 줬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해 말까지 7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오는 26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새 전략 스마트폰 G6를 공개하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다시 한 번 반전을 모색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하단부에 있는 모듈을 분리해 카메라나 오디오 등 주변 기기를 부착시킬 수 있도록 해 혁신성을 강조했던 G5와 달리 G6는 제품 안전성에 비중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G6에는 18대 9 비율의 대화면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원격 애프터서비스(AS), 히트파이프 등 내부 방열 장치 등이 탑재됐다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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