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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경영효율·생산성 금융업권서 모두 꼴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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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국내 은행의 경영 효율성과 생산성이 금융업권 중에서 ‘꼴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은행이 국내 금융업에서 차지하는 자산 비중(61.3%)은 높지만 다른 업권 대비 경영 효율성 지표는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기준 국내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16%에 불과했다. 이는 자산운용사(9.63%), 여신전문(2.21%), 손해보험(1.27%), 증권사(0.84%), 생명보험(0.52%) 중 가장 낮다.

1인당 순이익, 미국의 36% 불과

1인당 생산성 역시 주요 금융업권 대비 은행이 가장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2015년 은행의 1인당 영업수익(11억4000만원)은 생명보험(41억원), 증권사(16억7000만원), 카드(15억5000만원)에 못 미쳤다. 1인당 순이익 역시 은행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카드사가 1억46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생명보험이 1억3100만원, 증권사가 8900만원, 은행이 3300만원이었다. 은행의 1인당 순이익은 미국 상업은행의 1인당 순이익의 36%에 불과했다.

국내 은행의 비용 효율성은 더 악화 된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 42.1% 수준이던 국내은행의 평균 이익경비율(영업이익대비 판매관리비 비중)은 2015년 57.1%로 증가했다. 정수섭 금융투자협회 기획조사실장은 “은행이 생산성을 높이기 보다는 수익성 개선을 명목으로 펀드·보험·일임업 등 타업권 업무로 영역을 확대해왔다”며 “타업권의 영업 침해가 아닌 핀테크·지주사 활용 등 협업에 기반한 사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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