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착한 ‘야동’ 나쁜 ‘야동’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 착한 ‘야동’ 나쁜 ‘야동’
살짝 부끄러운 느낌적인 느낌이 있긴 하지만 `야동순재` 10주년 기념으로 오늘은 `포르노의 합법화`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해(부끄부끄)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에서 포르노 즉 ‘야동’은 불법이야
분명히 불법인데 나는 지금껏 주변에서 야동을 보지 않는 사람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있으면 제보해 뉴스감이니까)
혹시나 해서 물어봤지만...  “아 저도 당연히 보죠. 진짜 남자 99.9%는 볼껄요? 안 본다는 거 다 거짓말이지~” -남자 인턴 김모씨(24, 여친 있음)
‘혹시나’가 ‘역시나’로 귀결되는 것은 인생의 진리  “네? 야동이요? (...) 저도 봐욬ㅋㅋㅋ 여자도 한 70% 정도는 보지 않을까요?” -여자 대학생 민모씨(20, 남친 구함)
맞아. 우리는 모두가 야동을 봐. 2만여 건의 음란물을 불법 유통시킨 ‘김본좌’가 체포됐을 때도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은 없었어
이미 TV에서도 공공연하게 하는 말들이야 그런데 어차피 다 보는 야동을 `왜` 굳이 합법화하자는 걸까?
야동을 볼 때 사람들은 ‘일반인 유출’ ‘몰카’로 대변되는 리벤지 포르노 소비에  도덕적인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해
야동에서 강간을 하든 납치를 하든 누구도 문제제기 하지 않아 왜? 어차피 불법이니까
포르노 자체가 불법이므로 ‘내용’의 불법성에 대한 죄책감이나 자괴감은 희석되는 거지 게다가 대부분의 야동은  ‘남성적 시각’으로만 만들어져
남녀 모두 이런 포르노를 보고 성 역할을 배우고 자라니까 포르노가 일종의 교과서가 되고 포르노가 현실인 줄 아는 남친·여친을 만나게 되는 거야
음란물 금지가 오히려 야동을 비판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주다니 이런 운명의 장난이 있나...
결국 우리나라는 화장실에 갈 때조차 몰카에 벌벌 떨어야 하는 `몰카 왕국`이 되어버렸어
이런 이유에서 포르노 합법화를 통해 ‘합법 포르노’와 ‘보복성 포르노’를 구분하고 범죄라는 인식을 명확히 세워야 한다는 거지
물론 합법화 되면 ‘공짜 포르노’는 없을꺼야 하지만 노래도 이제는 다 돈내면서 듣잖아?
바이러스 걸려가며 음지에서 보느니 돈내고 당당하게 보는 게 좋지 않을까?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구성: 김민표 인턴 kim.minpyo@joongang.co.kr
디자인: 서예리 인턴 seo.yer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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