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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다가오자 방송 문 두드리는 잠룡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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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예능 `말하는 대로`에 출연한 안희정 충남도지사 [사진 JTBC]

8일 예능 `말하는 대로`에 출연한 안희정 충남도지사 [사진 JTBC]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대선주자로 떠오르는 이들의 방송 출연이 잦아지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지난 2일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썰전'에 출연했다. 이날 썰전은 유 의원이 내세우고 있는 정책들에 대해 유시민 작가와 전원책 변호사가 '송곳' 같은 질문을 던지며 진행됐다. 유 의원이 "출산율을 올리기 위해 3년 육아휴직법과 칼퇴근 법을 시행하겠다"고 말하면 유 작가가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것이냐"고 묻는 식이었다.

물론 정책 관련 토론만 진행된 건 아니다. 유 의원에게 '국민 장인' 별명을 붙여준 딸 유담 씨 이야기를 MC김구라가 꺼내기도 했다. 이에 유 작가는 "가십성 이야기하지 말자"며 자제시켰지만 이내 전원책 변호사가 "트럼프도 딸 이방카의 역할이 컸다"고 얘기하며 유 의원의 반응을 엿봤다. 결국 유 의원은 "딸이 부담스러워 한다"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전화 연결' 전문이다. 7일 문 전 대표는 채널A '외부자들'에서 MC 정봉주 전 의원의 전화를 받고 갑작스러운 질문에 답했다. 고정 패널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박 대통령 대리인단의 대응을 어떻게 보느냐"고 묻자 문 전 대표는 "체면, 염치를 다 던져버린 비열한 짓"이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문 전 대표는 JTBC 썰전 유시민 작가의 전화를 받고 전원책 변호사의 송곳 질문을 받아냈다. 문 전 대표는 9일 '차기 대선주자 릴레이 썰전'으로 진행되고 있는 JTBC '썰전'(9일 오후 10시 50분 방송)에 정식으로 출연한다.

'충남 엑소(EXO)'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8일 JTBC 예능 '말하는 대로'(8일 오후 9시 30분 방송)에 출연할 예정이다. 버스커로 나선 안 지사는 이날 "인서울이 아니면 루저가 된다는 말은 600년된 이야기"라며 "이는 수많은 사람들을 바보로 만드는 시스템"이라고 비판한다. 그러면서 "'닥치고 따라와'가 20세기까지 우리가 봐 온 힘의 질서였고 성공하는 길이었다"며 "그러니 헬조선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해 청중들의 공감을 끌어낸다. 안 지사는 지난달에도 SBS 모비딕 '양세형의 숏터뷰'에 출연해 개그맨 양세형을 끌어안는 등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지난달 JTBC '말하는 대로'와 SBS 모비딕 '양세형의 숏터뷰'에 출연해 자신의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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