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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국인 동맹국 순위 3단계 하락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이 전통적 동맹국에 대한 미국인 인식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영국 국제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의 ‘2017년 미국인의 동맹과 적’(“Ally of U.S.” “Enemy of the U.S)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고립주의 정책이 주변 국가들에 대한 미국인들 시각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설문은 지난 1월28일∼2월1일 미국 성인 7150명을 대상으로 전 세계 144개국에 대한 우호도를 조사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2014년 미국인이 생각하는 동맹국 순위 24위였지만 올해엔 27위로 떨어졌다. 특히 미국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2014년 29위에서 올해 43위로 하락했다.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2014년 18위에서 26위로 미끄러졌다.

미국과의 ‘70년 동맹’을 자랑해 온 필리핀은 2014년 9위에서 41위로 급락했다. 일본은 3년 전보다 9계단 떨어진 21위를 기록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유대인 정착촌 추가 건설에 대해 공식 경고한 이스라엘은 2014년 6위에서 올해 16위로 내려왔다. 국경 장벽 건설 계획 등으로 미국과 갈등을 빚는 멕시코도 42위로 3년 전보다 10계단 하락했다.

반면 트럼프정부와 밀월 관계인 러시아는 전체 우호도(2014년 139→2017년 138위)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2014년 135위에서 올해 129위로 상승했다.
올해 미국인이 생각하는 최고 동맹국은 캐나다(2014년 2위)다. 이어 영국(2014년 1위)이 2위를 차지했다. 북한은 2014년과 2017년 모두 꼴찌(144위)를 기록하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유고브의 수석 연구원 더그 리버 박사는 “미국인들은 자신의 나라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국가를 미국의 동맹국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프리카 계 미국인은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코트디부아르 및 시에라 리온을 동맹국으로 평가있다. 반면  백인계 미국인은이 국가를 다소 비우호적이라고 간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비슷하게 백인들도 라틴 아메리카 엘살바도르를 동맹국으로 간주했다. 유럽 국가들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나 라틴계 미국인보다 백인에게 더 친화적 인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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