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 MLB식 비디오 판독 센터 설립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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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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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 메이저리그(MLB)식 비디오 판독 센터가 설립된다. 심판이 심판실에서 방송 중계 영상을 보며 판독을 하던 모습은 사라진다.

KBO는 7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실행위원회를 열고 "KBO 비디오 판독 센터 설립에 따라 KBO 리그규정 제28조 심판합의판정의 명칭을 비디오 판독으로 변경하고 종전 경기장의 심판실에서 실시하던 비디오 판독을 올해부터 비디오 판독 센터에서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디오 판독 센터에는 책임자인 판독 센터장을 비롯, 3인의 판독 위원이 상주한다. 동시에 비디오 판독 요청이 들어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비디오 판독 요청이 들어오면 판독 위원은 TV 중계 영상화면과 KBO가 따로 설치한 카메라 3대로 담은 영상을 분석한다. KBO는 방송사 카메라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1루와 2루, 홈플레이트 쪽에 자체 카메라 3대를 이미 각 구장에 설치했다.

판독 위원은 현장에 의견을 전하는 역할을 하고, 심판이 최종 결정을 내린다. 하지만 판독 센터의 결정이 심판 판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비디오 분석 불가능한 상황에는 심판의 최초 판정을 그대로 따른다.

KBO의 비디오 판독 센터 운용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방식을 차용한 것이다. MLB에서는 뉴욕에 위치한 사무국 본부에 판독센터를 운용한다. KBO는 지난해 8월부터 MLB 사례를 연구하며 꾸준히 판독 센터 설립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MLB처럼 사무국 카메라로만 판독하는데 무리가 있어 방송사 영상도 함께 참고하기로 했다.

이날 KBO는 규칙위원회도 열어 '스피드업'을 위해 이닝 중 투수교체시간을 2분 30초에서 2분 20초로 10초 단축했다. 투수의 갑작스러운 퇴장이나 부상으로 교체시간이 지연될 경우에는 예외로 하며 이때 투수교체 시간은 심판 재량에 맡기기로 했다. 홈 충돌 방지규정도 손봤다. 시행 첫해인 지난해에는 홈 충돌 합의판정 후 감독이 주심에게 설명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으나 올해부터는 합의판정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게 된다. 이를 위반하면 심판은 감독을 퇴장시킬 수 있다. 2루 충돌방지 규정은 MLB와 일본 프로야구 규정 적용 사례 등을 충분히 검토해 2017시즌 종료 후 도입 여부를 재논의하기로 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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