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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B, 홍기택 전 부총재 계약해지 통보…7개월째 잠적 중

중앙일보

입력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이 7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부총재직에서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AIIB가 지난해 12월 26일부로 이메일을 보내 홍 전 부총재에게 계약해지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AIIB는 이날 기준 휴직이 만료됐으나 홍 전 회장이 연락이 없자 계약을 종료한 뒤 퇴직금을 정산했다. 지난해 2월 AIIB 리스크 담당 부총재(CRO)에 임명된 홍 전 회장은 지난해 6월 돌연 휴직계를 낸 뒤 현재까지 잠적 중이다. 그는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우조선 해양 지원 과정에서 들러리 역할만 했다”며 이른바 서별관 회의 관련 인터뷰로 논란이 됐다. 그는 현재 여행차 프랑스 파리에 들렀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에 있는 두 자녀 집을 오가는 중으로 알려져 있다. 홍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조선·해운 산업 구조조정 청문회'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에 대해 “양자간 근로계약이 해지됐을 뿐 징계성 해임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홍 전 회장의 계약해지로 우리나라는 4조원(약 37억달러) 이상의 출자금을 내고 얻은 부총재직을 공식적으로 잃게 됐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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