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없앤 우면당 재개관

중앙일보

입력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의 우면당이 자연음향 공연장으로 15일 재개관한다. 마이크 등 기계를 쓰지 않는 공연장이다.

7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오진수 국립국악원 무대과장은 "전기 음향에 의존하다보니 국악의 섬세함을 전달하기 쉽지 않아 전면 리모델링했다"고 설명했다.

2015년 시작해 지난해 9월 끝난 공사로 무대는 넓어지고 객석은 117석 줄어 231석이 됐다. 천장에 음향판 12개를 달고 무대 아래엔 공명통 10개를 설치해 소리의 울림과 전달을 개선했다. 정확한 소리를 위해 무대 뒤에 이동식 반사판이 설치되고 객석 기울기도 완만해져 시야가 넓어졌다. 그 결과 음의 울림을 나타내는 잔향시간은 기존 0.87초에서 1.12초로 늘어나고 명료도도 개선됐다.

우면당의 리모델링은 1988년 개관 이후 처음이다. 국립국악원은 재개관에 맞춰 15~25일 정악단, 무용단, 창작악단 등의 공연을 우면당에서 연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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