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가구 10배 부풀려 이탈리아 가구로 둔갑…가구업자 3명 기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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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서랍장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를 부착해 전시해놓은 모습. [부산지검 동부지청]

중국산 가구에 이탈리아 명품 상표를 붙여 납품가의 10배가 넘는 가격으로 부풀린 뒤 50% 할인해 판매하는 수법 등으로 6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수입가구점 점주와 직원 3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1부(심재철 부장검사)는 중국산 가구를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한 것처럼 속여 판매한 혐의(사기, 부정경쟁방지법위반 등)로 해운대에서 대형 수입가구점을 운영한 A씨(49)와 전 영업사장 B씨(61)를 구속기소하고, A씨의 아버지이자 공동운영자인 C씨(75)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6일 밝혔다.

이들은 2006년 해운대에 지하 1층 지상 6층의 대형 수입가구점을 차려놓고 2012년 12월부터 중국산 가구를 이탈리아 명품가구로 속여 팔아왔다. 2015년 10월까지 72명에게 서랍장·식탁 등을 속여 팔아 6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검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손님에게 고가의 침대는 진짜 이탈리아 명품가구를 팔고, 대신 중국산 서랍장과 식탁을 명품인양 끼워파는 수법을 썼다. 중국산을 의심하는 고객이 항의하면 가짜 유럽산 가구로 교체하거나 공짜로 주는 방법으로 경찰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범행은 피해자 1명이 B씨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면서 들통났다.

검찰 관계자는 "납품가 140만원의 중국산 서랍장에 1800만원의 가격표를 붙여놓은 뒤 현금 결제하면 1000만원을 할인해주겠다는 식으로 팔아왔다"며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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