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은 거짓말해서 쫓겨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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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8일 미국 닉슨 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까지 거론하며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향응 파문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최병렬(崔秉烈)대표는 이날 제주도지부장 이취임식 축사에서 "닉슨 대통령은 도청 때문이 아니라 국민에게 거짓말했다가 들통나 대통령 자리에서 쫓겨났다"며 "청와대와 대통령의 측근이라는 사람들이 하루에 한번꼴로 거짓말하고 진술 내용이 달라진다"고 비난했다.

崔대표는 "노무현 대통령에게 분명히 경고한다"며 "계속 부도덕하고 무책임한 거짓말을 한다면 한나라당은 국민과 함께 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홍사덕(洪思德)총무는 "대통령 집무실 문 앞을 지키는 사람이 저지른 일을 숨기고, 대통령은 숨기는 사람을 비호하고, 사실이 밝혀진 다음에도 처리를 늦추고 있다"며 "이런 도덕적 해이와 무책임에 대한 대통령의 각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영선(金映宣)대변인은 "梁전실장이 지난 4월과 6월 외에 다른 주요 도시 지역을 순회하며 향응 접대 퍼레이드를 벌였다는 소문이 무성하다"고도 했다. 원희룡(元喜龍)기획위원장은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도덕정치를 내걸고 등장한 정권이 패거리 내분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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