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연설에 엇갈린 반응…"공감된다" "무책임의 극치" "안철수 사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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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진영 기자

교육분야에서 학제를 개편하고 교육부를 폐지하는 등 파격적인 개혁안을 제시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두고 정치권 반응이 엇갈린다.

더불어민주당은 개혁 입법에는 공감을 표시하는 대신 ‘정권교체 없이는 백약이 무효하니 함께 하자'며 야권 연대를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재벌·검찰·방송개혁법안, 만18세 투표권 관련 공직선거법 개정안, 국정교과서 금지법, 세월호특별법 등은 결코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공감의 뜻을 밝혔다. 기 원내대변인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권교체로 촛불이 명령한 사회 개혁과 국가개조의 과제를 위한 야권의 단결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며 “작은 다름과 오해·서운함은 정권교체와 개혁의 기치 아래 녹여내야 한다. 국민과 국가를 위해 정권교채를 위해 함께하자”고 강조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안 전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에 대해 “해법없는 무책임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정태옥 원내대변인은 “수출 절벽과 내수절벽, 일자리 절벽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한 규제프리존기본법 등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며 “오로지 정파적 이해관계를 반영하여 신중히 논의되어야할 18세 선거권 부여와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을 주장한 것은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장제원 대변인도 안 의원이 당대표, 원내대표를 대신해 대표연설자로 나온 데 대해 “국민의당이 '안철수 사당'이라는 것을 확인시키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며 “안 전 대표가 내놓은 '5대 절벽'과 위기극복방향에 대한 방향성에 공감하지만, 슬로건이나 구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분명한 실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안 전 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에 대해 “자강안보를 주장하면서 전시작전권회수, 사드 찬반에 대한 언급이 없다. 개성공단, 남북관계에 대한 언급자체도 없다”며 “당 대표를 제끼고 연설해야할 만큼 전달하고자 한 분명한 메시지가 안보인다. 정면돌파 의지가 안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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