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60주째인 여성…출산하지 않고 버티는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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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주간의 임신 기간이 힘들다고요. 그렇다면, 260주는 어떨까요”

3일(현지시간) 피플지는 미국 국립 여성가족 파트너십(the National Partnership for Women & Families)이 최근 공개한 육아휴직관련 공익광고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주 긴 5년’(A Long Five years) 이라는 제목의 광고 영상은 덴버의 한 법률 사무소에서 일하는 준법률인 로렌의 이야기다. 영상 속 로렌은 짐볼 만한 배를 안고 산다. 엘리베이터도 쉽게 탈 수 없고 화장실에 갈 때마다 동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로렌과 남편의 회사는 유급 출산휴가를 제공하지 않고있다. 월급 없이는 생활을 이어갈 수 없기 때문에 그는 연차와 병가 일수를 충분히 모을 때까지 임신 상태로 버티는 중이다. 그래서 로렌은 260주째 임신 중이다. 정확히 260주 하고도 5일 9시간째다.

임신 260주가 가능할까. 영상의 해설을 맡은 배우 소피아 부시는 대표적인 선진국으로 꼽히는 미국이지만 영상은 미국을 ‘유일하게 유급 육아 휴가를 의무 제공하지 않는 선진국’(the United States is the only developed country that doesn’t require it)이라고 비판한다.

이어 영상에는 “대부분의 미국 노동자(86%)가 유급 육아 휴가(paid maternity leave)를 받지 못하는 것은 정말 황당하다. 일부만이 육아 휴가와 병가 중 급여를 받을 수 있는 4개 주에 사는 행운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바꿀 수 있다”고 적힌 설명 통해 미국의 현실을 대변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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