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압수수색 시도하는 특검, 대상 장소는 어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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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직원출입문인 연풍문. [사진 중앙포토]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3일 오전 압수수색을 위해 청와대에 도착한 가운데, 직원 출입문인 연풍문에서 특검의 청와대 경내 진입을 막으려는 경호실과 오후가 넘도록 대치 중이다.

특검은 '비선실세' 핵심인물로 지목된 최순실(61) 씨와 박 대통령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청와대 압수수색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특검은 압수수색에서 대통령기록물법에 의해 보존된 여러 문서 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대통령기록물의 경우 폐기가 불가능한 만큼 유력한 증거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이번 압수수색의 핵심 장소는 청와대 본관이다. 본관 2층에는 대통령의 집무실과 통신실 등이 모여있는 장소다. 박 대통령 관련 의혹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이들이 머무는 3개 동으로 이루어진 위문관 역시 특검의 압수수색 대상이 될 수 있다.

경호실은 군사상 직무상 비밀공간이라는 제약이 비교적 약한 곳이다. 이 때문에 특검의 압수수색 장소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경호실에서는 '비선진료' 의혹을 밝히기 위한 청와대 출입 명부와 폐쇄회로(CC)TV 등 자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박 대통령이 주로 관저에서 집무를 본 것으로 알려진 만큼 관저 역시 압수수색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관저 바로 아래 위치한 의무동은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의 행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앞서 특검은 이날 오전 9시3분께 청와대 비서실장실과 경호실, 의무실, 민정수석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위해 박충근, 양재식 특검보와 수사관들을 청와대로 출발시켰다. 오전 10시께 청와대에 도착한 특검은 압수수색을 두고 청와대와 대치 중이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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