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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그룹, 50주년 기념 행사 열어…김우중 전 회장 참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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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으로 사라진 옛 대우그룹 전직 임원들이 대우 출범 50주년을 맞아 한자리에 모인다.
2일 재계에 따르면 대우그룹 전직 임원들 400여명은 다음달 22일 오후 서울 밀레니엄 힐튼 호텔에서 대우그룹 출범 50주년 기념 행사를 할 예정이다. 김우중(81) 전 대우그룹 회장도 참석할 예정이다.

1967년 김 전 회장이 설립한 대우실업에서 출발한 대우는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한때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법인에 자산총액이 76조원에 달하는 재계 2위의 대기업으로 성장해 ‘대우 신화’를 썼다. 김 전 회장의 에세이집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는 90년대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면서 청년 기업가 정신의 표상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신화는 오래가지 못했다. 외환위기 당시 그룹 부채 규모가 89조원에 달했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공적자금 30조원을 투입했지만 무너진 것이다. 결국 1998년 8월 채권단에 의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 결정 후 그룹이 해체됐다.

해체 이후에도 대우그룹 전 임직원들은 매년 창립 기념일인 3월22일마다 모여 만찬을 겸한 기념 행사를 열어왔다. 지난해는 김 전 회장의 팔순과 맞물려 예년보다 많은 사람이 모였고 이 자리에서 50주년 행사 규모를 키우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5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중인 관계자는 “옛날 대우 임직원 400~500명 정도가 모여서 함께 저녁 식사를 하면서 대우에서 일하던 당시를 회상하고, 대우의 기업가정신을 계속 유지해보자는 회고와 다짐을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2008년부터 주로 베트남에서 지내왔다. 세계 경영의 명맥을 이으려는 취지에서 대우세계경영연구회가 진행하는 글로벌청년사업가(GYBM) 양성 사업을 해 왔다. 대우그룹 전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은 최근 서울과 하노이를 오가며 글로벌청년사업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5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는 기념식 외에도 대우그룹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의 과거 그룹 회장 재임 시절 사진 등 대우그룹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전 행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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