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대디들의 관심은 여행과 놀이, 고민은 ‘미안하다’ ‘부족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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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육아 대디’들의 관심과 고민은 무엇일까. 엄마들이 친구나 어린이집 같은 일상 생활에 관심이 많은 반면, 아빠들은 여행이나 체험, 캠핑 같은 ‘놀이(Activity)’ 중심의 신체 활동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족에 대한 미안함, 육아에 대한 미숙함을 숨기지 못한다.

광고회사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빅데이터 분석 전담 조직인 '디지털 커맨드 센터(Digital Command Center)'를 통해 분석한 내용이다. 지난 1년간 주요 포털 사이트ㆍ블로그와 카페ㆍ동호회와 커뮤니티 등에서 수집한 ‘육아 대디’와 관련된 약 30만건의 소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아빠들의 육아 관심사로는 놀다(2만3671건), 주말(1만4998건), 외출(9191건), 장난감(9094건), 여행(7500건), 운동(3572건) 등 활동적 놀이와 관련된 연관어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친구(1만7873건), 어린이집(1만3094건), 음식(1만419건) 등 일상 생활 속 연관어가 다수인 엄마들과는 관심사에서 차이를 보였다.

아빠들이 관심을 갖는 육아용품 연관어는 유모차(3388건)가 가장 많았고 아기띠(1869건), 카시트(1712건) 등 외출할 때 필요한 제품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엄마들은 기저귀(4440건), 분유(2904건), 젖병(2793건), 물티슈(2786건) 등 매일 쓰는 생활 용품과 관련된 연관어가 다수를 차지했다.

육아 대디들은 육아 고민도 많다. 육아 고민에 대한 연관어는 미안하다(6944건), 부족하다(4515건), 지치다(4097건), 좌절하다(1134건) 순으로 집계됐다. 육아에 대한 미숙함 때문에 아이와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엄마들은 힘들다(3만6306건), 정보(1만1945건), 워킹맘(8827건) 등 육아와 관련된 스트레스와 어려움이 주요 고민거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성화선 기자 ss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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