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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여동생 놀렸다며 '발끈'해서 살해

미주중앙

입력

29일 맨해튼 한인타운에서 발생한 한인 피살 사건은 범행 용의자의 사촌 여동생을 둘러싼 말다툼 끝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뉴욕시경(NYPD) 공보실은 본지와 통화에서 “숨진 하워드 지씨와 용의자인 제임스 박씨는 박씨의 사촌 여동생 때문에 격한 말다툼을 벌였다”고 밝혔다. 정확한 다툼의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씨가 박씨의 사촌 여동생을 놀렸고, 이를 전해 들은 박씨가 해당 시각 한인타운을 찾아가 사건 현장에 서 있던 지씨의 가슴을 칼로 찔렀다. 신문은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사촌 여동생이 놀림을 당했다는 말을 박씨가 전해 듣고 퀸즈에서 맨해튼까지 쫓아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사건 당일 오후 플러싱 자택에서 체포된 박씨는 30일 현재 2급 살인 혐의로 맨해튼 검찰에 송치됐고, 이날 오후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열린 인정신문에서 보석이 불허됐다.

사건 현장의 CCTV 등을 조사한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범행 과정에서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지씨와 주먹 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휘둘렀다. 3명의 목격자들도 박씨가 칼로 지씨의 가슴을 찔렀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한편 숨진 지씨의 친구들은 갑작스런 비보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페이스북에는 지씨의 사망을 애도하는 글이 올려지고 있다. 지인들은 “(하워드) 너의 성공과 발전은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줬다. 너는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하늘에서 우리를 이따금씩 내려다 봐주길…” 등 애도의 글을 올렸다.

지씨가 매니저로 일하던 일본 라면 전문점(Ippudo New York) 직원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하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수진·서승재 기자 choi.soojin1@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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