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동안 수돗물만 먹다가"…경찰, 막걸리 훔친 실직자에 라면 전달

중앙일보

입력

 
이틀 동안 수돗물로 배고픔을 달래던 실직자가 마트에서 막걸리 1병을 훔쳐 체포됐으나 경찰이 훈방조치 후 식료품을 전달했다.

지난 27일 오후 4시 20분쯤 부산 사하구의 한 마트에서 A(26)씨가 1100원짜리 막걸리 1병을 훔치다가 마트 업주에게 붙잡혔다고 사하경찰서가 29일 전했다.

A씨는 절도 현행범으로 체포돼 파출소에서 조사를 받으며 "조선소에서 일하다 실직한 이후 생활고에 시달리며 배고픔을 견디기 위해 이틀 동안 수돗물로 연명하다 막걸리를 훔쳤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경찰은 마트 업주가 처벌을 원하지 않고 A씨도 재발방지를 약속해 훈방조치했다.

더불어 경찰은 A씨가 설 연휴 동안 끼니를 해결할 수 있도록 쌀과 라면 등 3만원 상당의 식료품을 구입해 전달했으며 신평공단 내 일자리도 소개해 주기로 약속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