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도 설거지는 시아버지가 하마' 진도 이장들 이번에도 플래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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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진도 의신면]

[사진 진도 의신면]

지난해 추석 며느리들을 위한 플래카드를 내걸어 화제가 된 전남 진도군 의신면 이장들이 설을 맞아 애정이 가득 담긴 플래카드를 또다시 준비했다.

진도군 의신면 이장단은 26일 설 연휴에 시댁을 찾는 며느리들을 위해 플래카드 40여 장을 마을 곳곳에 내걸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추석 '애미야 어서와라. 올해 설거지는 시아버지가 다 해주마'라는 문구를 담아 플래카드 를 만들었던 41명의 이장들은 이번에는 '올해도 설거지는 시아버지가 해주마'라고 적은 플래카드를 제작했다.

당시 의신면 이장단은 플래카드를 내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직접 전을 부치는 등 '약속'을 지켜 감동을 주기도 했다.

이장단장을 맡고 있는 채성원(56) 도명마을 이장은 "6~7시간 차를 타거나 배로 갈아타는 등 고생하며 진도 시댁에 찾아올 며느리들에게 작은 웃음이라도 선물하고 싶었다"며 "시댁의 온정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플래카드 내걸기에는 청년회도 가세했다. 청년회는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처럼 다소 딱딱하고 지루한 문구 대신 진심을 담아 플래카드를 만들었다. '걱정마요. 다 잘 될거예요'라고 적은 플래카드다.

청년회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 상황,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상처받은 향우들이 고향에 와서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 힘을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진도=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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