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CEO 저커버그 “대선 출마 계획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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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대선 출마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저커버그는 24일(현지시간) 미 온라인매체 버즈피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 (지금은)페이스북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CHI)의 일을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CHI는 저커버그가 아내 프리실라 챈과 2015년 설립한 자선단체다.

앞서 영국 가디언은 지난 4일“저커버그가 올해 미 전역 민생 투어를 마치는 것을 새해 목표라고 밝히면서 '정치에 뜻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USA투데이도 “저커버그는 이미 국가 원수급 예우를 받고 있다”며 “진짜 국가 원수로서 백악관에 들어가길 원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고 했다.

저커버그는 3일 페이스북에 “2017년 도전 과제는 연말까지 미국 모든 주를 방문해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라며 “더 많은 사람과 만나 그들이 살아가고 일하는 방식, 미래에 대한 생각에 대해 얘기를 나누겠다”고 적었다. 달리기, 중국어 공부, 독서 등이었던 저커버그의 2016년 새해 목표와 달라진 내용이다. 가디언은 이를 두고 “저커버그가 새해 계획으로 정치적 야망을 드러냈다”며 “그는 여러 차례에 걸쳐 정치에 뜻이 있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저커버그의 한 측근은 “저커버그가 공직에 출마한다는 설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그에게서 직접 들었다”며 저커버그의 정계 진출설을 부인했다.

이어 “페이스북은 글로벌 커뮤니티로서 이미 전세계 수십억명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의제 설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존재”라면서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저커버그는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느냐’는 버즈피드의 질문에는 답을 보내지 않았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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