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제가 강력계를 왜 가요?ㅎㅎ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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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강력계를 왜가요?ㅎㅎ
‘강력계 형사’  영화ㆍ드라마의 단골 소재이자 경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경찰의 꽃’이죠
그런데, TV 속 현실과는 다르게 현실에선 20대 젊은 형사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열악한 근무 환경에 비해 특별한 인센티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희생해야 할 게 너무 많다는 겁니다.
가족 생일ㆍ명절 같은 특별한 날도 챙기기 힘들어 안정된 가정생활이 어렵습니다 특히 미혼이나 신혼인 형사들은 불규칙한 형사생활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고 하죠
뿐만 아니라 강도, 살인 등 흉악범죄자들을 최일선에서 수사하지만 승진, 진급에서 오히려 불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다 보니  형사 10명 중 6명이 4ㆍ50대입니다. 수사 인력도 절대적으로 부족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사들의 근무여건은 여전히 열악합니다.
수당을 조금 더 주긴 하지만 불리한 조건들을 감수할만한  동기가 되긴 어려운 수준입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일하는 국민의 공복이지만 경찰도 결국은 하나의 ‘직업’입니다.
‘사명감’ 하나로 인생을 바치라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가정생활, 진급을 포기해야 하기에 강력계 형사를 기피하는  20대 경찰을 탓할 수도 없습니다.
젊은 형사가 없는 이유를 분석하고 근무 여건 개선, 인센티브 지급 등 구조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겠죠
다가오는 설에도 가족들과 쉬지 못하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형사들에게 힘이 되는 소식을 들을 수 있길 바랍니다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구성: 김민표 인턴 kim.minpyo@joongang.co.kr
디자인: 서예리 인턴 seo.yer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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