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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사 대중관계…미중 무역전쟁 때 지구촌 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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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대의 개막으로 미ㆍ중 관계는 지난 1979년 수교 이래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전망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당선 직후 미ㆍ중이 37년간 외교 관례로 이어온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뜨리고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관세를 예고하는 등 중국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했다. 여기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트럼프를 겨냥한 비판과 무력시위로 대응에 나서면서 양국은 통상 마찰부터 군사적 충돌 가능성까지 다양한 분야에서의 패권 싸움을 예고했다.

양국의 갈등은 지난해 12월 트럼프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으로부터 당선축하 전화를 받고 환담을 나누면서 부터 본격화 됐다. 대만을 중국 영토의 일부분이라고 보는 양국 관례를 깬 것에 대해 중국 정부는 강하게 비판했고, 트럼프도 이에 거칠게 항의하면서 중국의 통화ㆍ조세ㆍ군사 정책까지 정면 비판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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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첫날 “중국은 환율조작국”이라고 지칭했던 트럼프는 이후 통상 라인을 반중국파로 채우기 시작하면서 대중 무역 보복을 예고했다. 윌버 로스 상무장관 후보는 18일 인준 청문회에서 중국을 최대 보호무역 국가라고 비난하면서 중국산 제품에 45%의 고관세를 매겨야 한다는 트럼프의 공약을 추진할 것을 시사했다. 이틑날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중국 언론은 “무역 전쟁에 대한 준비는 중국이 미국보다 훨씬 잘 돼 있을 것”이라며 “중국은 대응 카드로 미국 보잉사 항공기의 주문 취소도 검토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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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은 트럼프의 ‘중국 때리기’에 대해 군사 시위로 반격에 나서며 태평양 해상권을 둘러싼 긴장을 고조시켰다. 지난 달 15일 필리핀 북서 해상에서 미군 해군 함정이 드론 회수 작업을 하던 가운데 중국 해군이 드론 2대 중 1대를 빼앗아 갔다가 협상을 통해 돌려줬다. 같은 달 중국이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을 서태평양까지 진출시키자 미국은 항모 칼빈슨함을 서태평양에 급파하면서 전운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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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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