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인형뽑기'가 인생 최대 사치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 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 `인형뽑기`가 인생 최대 사치
‘탕진잼’ = 탕진하다 + 재미  생활필수품은 아니지만 쇼핑하는 ‘맛’을 느끼게 하는 곳에 소소한 생활비를 `탕진`하고 즐거움을 느낀다는 뜻입니다.
보통 값싼 화장품이나  문구용품·생활용품 같은 것들이 ‘탕진잼’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이를테면 인터넷 쇼핑몰이나 다이소에서 볼펜이나 노트를 색깔별로 여러개 구입하거나  화장품을 이것저것 구입하는 식이죠
최근 인형뽑기 가게나 코인노래방 등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것도 ‘탕진잼’의 영향이 큽니다.
친구들을 만나 큰 돈을 쓰는 대신 적은 돈으로 혼자서 즐기는 게 마음 편하다는 겁니다
이런 소비 트렌드는 왜 나타난걸까요?
취업난에다 집세는 오르다보니 돈이 없는 가난한 청년들이 맘껏 물건을 사는 걸 주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돈을 벌지 못하고 집에서 생활비를 받는 청년들은 생필품이 아닌 취미 용품을 살 때 죄책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자기를 꾸미기도 하고, 즐기기도 해야 하는 청춘들이 생활비 압박 탓에 이를 ‘탕진’이라고 이름붙이고 있는 겁니다.
밥만 먹고 살 수 없는 게 인간인데도 청년들은 불과 2만~4만원이라도 딴 데 쓰는 걸 자조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4만원을 사치로 보고, 쇼핑조차 가난해야 하는 불황 속 젊은이들의 갑갑한 현실… 돈 쓰는 걸 ‘탕진잼’이라며 스스로 위로하는 청년들의 ‘발랄함’에 웃음을 지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구성: 김민표 인턴 kim.minpyo@joongang.co.kr
디자인: 서예리 인턴 seo.yeri@joongang.co.kr


▶중앙일보 페이스북 '좋아요'를 누르고 더 많은 기사를 만나보세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