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46년만의 세대교체 적임자"…'안정' 내세워 차별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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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정치 리더의 세대교차를 주장하며 당내 경쟁자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안 지사는 18일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1971년 김영삼, 김대중 야당 총재들이 이끌었던 40대 기수론 이후 46년만에 대한민국의 세대교체가 되길 희망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 중 한 사람인 안희정 충남지사.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 중 한 사람인 안희정 충남지사. [중앙포토]

안 지사는 "제가 만들고자 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은 정권교체, 세대교체, 시대교체의 대한민국"이라며 "저는 이 정권교체가 우리가 보아왔던 복수혈전의 정권교체가 안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새로운 시대를 향한 교체의 가장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가 내세우는 건 '안정적인 개혁'으로 압축된다.

사드(THAADㆍ고고도이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와 군복무기간 연장 외교 안보 이슈에서 당내경쟁자인 문 전 대표나 이재명 성남시장과 차별화하고 있다.

안 지사는 "저는 사드 문제를 포함해 주요한 대외정책에 대해서 매우 안정된 국가적 단결을 호소한다"며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G2(미국ㆍ중국) 체제에서 국가가 분열되고 정파가 분열하는 일은 지난 100여 년 전 대한민국의 국가분열과 똑 같은 우를 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건 그만둬야 한다"며 "대한민국이 더 주도적으로 역할을 해야 하고 남북대화를 기반으로 미북대화와 미중대화를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가 군 복무기간을 1년으로 단축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민주주의 선거에서 표를 전제하고 공약을 내는 것은 나라를 더 위험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또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이 내세우는 재벌개혁 방안에 대해서도 "누구(특정 기업)를 겨냥하기보다는 공정 경쟁의 원칙에 따라 기울어진 경제 생태계를 바로잡아야 하는 것"이라고 안정에 중심을 뒀다.

안 지사는 정치 체제와 관련해 "20세기 박정희 리더십으로 대표되던 낡은 시대의 국가운영체제로부터 탈피해 현행 헌법이 명령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내각중심제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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