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플러스' 시청자들 "차라리 신정환 보고싶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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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인기 예능프로그램 '상상플러스-올드앤뉴'가 시청자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17일 방송분에는 최민수와 이성재가 에로비디오 이야기부터 시작해 음담패설을 주고받는 장면이 여과 없이 방송돼 시청자들의 항의가 쏟아진 것.

프로그램 초반 이성재는 영화팀과의 회식 때 술에 취해 여성 스태프의 알몸을 보게 된 경험을 소개했다. MC들과 이성재는 그때 당시 여성 스태프가 속옷을 입었는지 안입었는지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또 이성재는 러브신에 대한 질문에 "러브신 제대로 된 것은 안해봤다"라고 답했다. MC들이 "제대로 된 러브신은 뭐고 제대로 안된 것은 또 어떤 거냐"라고 묻자, "제대로 된 것은 상하 움직임이 있는 것"이라고 말해 출연자들을 당혹케 했다.

이어 "학창 시절 집중했던 영화 장르는 에로였다"며 '빨간 앵두' '무릎과 무릎 사이' 등 에로 영화 제목을 열거했으며, 최민수는 '노루표' '쌕쌕이' 등 프로그램에 적합하지 않은 단어를 사용해 시청자들의 항의가 쏟아졌다. '노루표'에 대해 최민수는 "거꾸로 해 보라"며 포르노를 뜻한다고 전했다.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들은 "세대간의 언어장벽을 허물어 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코너가 본래의 취지를 잃어버렸다"며 프로그램 홈페이지에 항의의 글을 쏟아냈다.

또 지난 10일 영화배우 정준호, 김상중, 정웅인, 정운택 등이 출연한 방송분에 대해서도 논란이 벌어졌다. 방송에서 정준호가 정운택을 지나치게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는 것. 방송이 나간 뒤 시청자게시판에는 정준호에 대한 비판이 줄을 이었다.

한 시청자는 "프로그램의 본래 취지는 없어지고, 영화 홍보만 남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차라리 예전에 신정환이 활동하던 때가 그립다. 그땐 지금처럼 노골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방송은 26.3%로 '상상플러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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