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위독설 나돈 김우중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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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사진) 대우그룹 전 회장의 건강 상태 등 근황을 놓고 소문이 무성하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6월 귀국한 이후 검찰 수사를 받아오다 지병인 심장병이 악화돼 그해 8월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심장수술(심장혈관 관상동맥 우회 수술)을 받았다. 이후 합병증이 더해지면서 최근에는 위독설이 나돌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의 한 측근은 "지난해 말에는 한때 위독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회복기에 들어섰다"며 "가족은 물론 면회 오는 일부 대우 출신 인사들과 간간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9월에 소량의 뇌출혈 증상까지 나타나 뇌 기능 이상으로 주위 상황을 착각하거나 말을 반복하는 등 판단장애를 겪기도 했다. 그는 이처럼 수술 이후 합병증이 더해지면서 지난해 12월 초 고희(古稀.70세)를 병상에서 맞기도 했다. 그는 현재 담석증 등으로 죽으로만 식사를 해야 하는 상태다. 지난달에는 담낭의 담석 제거 수술도 받았다.

간병은 부인 정희자씨와 선협.선용 두 아들과 며느리가 번갈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지난해 7월부터 서울 한남동 200여 평(시가 30억원)의 땅에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의 건물을 짓고 있다. 김 전 회장은 건강을 회복하고 사법처리가 끝나면 이 집에서 거주할 예정이다.

17일 밤엔 김 전 회장이 사망했다는 소문이 돌아 검찰과 언론사들이 부랴부랴 사실 확인에 나서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취재진들이 병원으로 찾아가기까지 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의 측근들도 사망설을 듣고 병실을 찾기도 했다. 김씨의 대변인이자 전 대우그룹 홍보이사였던 백기승씨는 "어디서 그런 소문이 나왔는지 (김씨) 본인도 황당해 하고 있다"며 "회복기에 접어들었는데 이런 소문이 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달 담도 수술을 한 이후 패혈증 직전까지 가는 등 병세가 심각한 적이 있었으나 지금은 식사도 조금 하는 등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다음주 법정에 출두할 수 있도록 의료진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회장에 대한 재판은 24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태진.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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