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고교에서 '연극', '고전읽기' 등 과목 신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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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초등학교 국어에 ‘연극’ 단원이 포함되고 고교 선택과목으로 ‘연극’이 신설된다. 대학에선 이공계열 학생도 역사·철학 등 인문학 강좌를 일정 학점 이상 이수해야 졸업이 가능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 인문학 진흥 5개년 계획 발표 #대학에선 이공계 학생들도 인문학 강좌 필수화 추진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12일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한 '인문학 진흥 5개년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8월부터 시행된 '인문학 및 인문정신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후속조치로 3월 구체적인 시행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초등학교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전 교육과정에 역사와 문화, 철학 등 다양한 인문학적 요소를 반영하는 것이다. 특히 2018년부터 초등학교 5·6학년 국어 교과서에서는 ‘연극’ 단원을 구성한다. 고교에선 일반 선택과목으로 ‘연극’, 진로 선택과목으로 ‘고전 읽기’ 등이 신설된다. 최인엽 교육부 학술진흥과장은 “딱딱한 이론 수업을 넘어 직접 체험하고 즐기는 방식으로 교과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학에서는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처럼 교양교육을 전담하는 조직을 설치토록 권장할 방침이다. 특히 문·이과 모든 계열 학생들이 일정 학점 이상 인문학 강좌를 필수 이수토록 제도화 한다. 최 과장은 "정부 재정지원 사업의 평가 요소로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해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인문학 강화 방침을 따를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50% 수준인 이공대 등 비인문계열 학생들의 인문학 수강 비율을 2021년 60%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문학과 역사학, 철학 등 기본 인문학부터 희랍어·아랍어 등 소멸 위기에 놓인 언어 연구 분야까지 중장기 연구(최대 7년)를 지원해 다양하고 심층적인 연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실시중인 '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코어·CORE)을 통해 철학과 정치, 경제학 등을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융합한 모델을 확산할 방침이다. 인문학 분야의 석박사 과정 학생에 대한 장학금과 연구비 등도 늘릴 예정이다.

유럽의 '문화수도'처럼 인문학 대중화에 앞장서는 '인문역사문화도시'를 양성해 시민들이 참여하는 각종 행사와 인문교육을 강화한다. 유럽연합은 1985년부터 매년 '문화수도'로 2개 도시를 선정해 연극·음악·전시 등 500여개가 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윤석만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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