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상하이보다 홍콩 증시가 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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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투자하려면 상하이 증시보다 홍콩 상장 기업을 주목하라."

홍콩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리서치 책임자로 올초 영입된 로버트 제임스 호록스(사진) 이사는 18일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투자자라면 자산의 20~30%를 해외로 분산하라고 충고했다. 국내 자산운용사가 홍콩에 현지법인을 설립한 것은 미래에셋이 처음이다.

그는 "아무리 한국 경제가 좋아도 부침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위험을 분사하기 위한 해외 투자는 필수"라며 "아시아, 특히 중국.인도.일본 시장을 위주로 적립식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상하이 증시는 정부 보유 지분이 많아 공급이 늘어날 위험이 있는데다 현지 자산운용사의 투자 종목이 한정돼 있어 투매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호록스 이사는 "5년 이상 길게 보면 중국 본토 시장의 전망이 나쁘지는 않지만 산적한 문제를 얼마나 잘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반면 홍콩 증시의 중국 기업은 국제적 수준의 투명성을 갖춰 당분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업종별로는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산업과 내수주가 유망한 반면 이동통신은 경쟁이 심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중국의 경우 업종별 투자보다 각 업종에서 선두권에 있는 우량 기업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호록스 이사는 영국.한국.상하이 등의 슈로더 자산운용을 거쳐 푸르덴셜보험의 합작사인 중국 에버브라이트 프라메리카 운용의 자산운용책임자(CIO)로 일한 중국통이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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