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견제하는 박원순의 4가지 '말말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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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중 한 명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문재인 전 대표 견제 발언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박 시장은 문 전 대표를 가리켜 '참여정부 시즌2', '청산 대상 기득권' 등 수위 높은 비판 발언을 이어왔다.

11일 박 시장은 더불어민주당의 당헌당규개정위원회 제2차 회의에 불참하는 등 문 전 대표측과 파열음을 이어나가기도 했다. 박 시장의 문 전 대표 견제 발언을 모아봤다.

이러니까 패권주의"
-7일 박 시장 페이스북

문재인 전 대표 지지자들이 대선 주자들에게 '문자 폭탄'과 18원 후원금을 보낸 것을 두고 박원순 서울 시장이 "문자 폭탄·18원 후원을 보내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촛불을 든 것이 아니다"고 우려했다.

박 시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특정인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서 촛불을 든 것이 아니다"라며 "저를 포함 어떤 성역도 인정하지 않아야 제왕적 권력이 사라진다. 다양성이야말로 우리가 바꾸고자 하는 국민권력시대의 핵심가치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어서 "참으로 걱정스러운 일이다. 이것이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공당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인가"라며 "이러니까 패권주의라는 말을 듣는 것이다. 이런 패권적 사당화로는 결코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잡을 수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친문 기득권, 청산 대상"
-8일 전북 전주 기자간담회

박 시장은 8일 전북 전주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촛불민심은 한마디로 기득권 세력을 대체하고, 대한민국을 새롭게 건설하자는 갈망이다. 정치적으로는 새누리당 해체가 큰 요구지만, 민주당에 대해서도 기득권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며 “친문 기득권이 가져온 여러 문제도 청산의 대상이고, 그래야만 확실한 국민의 지지를 받아 정권교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기 정부는 참여정부시즌2 아닌 촛불공동정부"
-10일 국회 기자회견

박 시장은 10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벌개혁에 실패하고 불평등을 심화시킨 참여정부를 재현하는 참여정부 시즌2로는 촛불이 요구하는 근본적인 개혁을 이룰 수 없다”며 “재벌에 휘둘리지 않고,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차별과 불공정에 맞서서 촛불민심을 대변하는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박 시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혁적인 과제를 이뤄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리 시대의 핵심 과제인 불평등 문제, 99대 1의 사회 해소에 대해서는 당시에 민정수석이나 비서실장으로 일했던 문재인 전 대표도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패권적 발상이다"
-10일 국회 기자회견

박 시장은 10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른바 ‘대선주자 국정참여’ 발언에 대해 “패권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문 전 대표가 SBS뉴스에 출연해 “다들 좋은 인재들이고, 만약 그들이 이번에 실패한다면 다음 대선주자도 될 수 있어서, 함께 국정에 참여시켜 경험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고 말한 것을 의식한 비판이다.

박 시장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과 앞으로 교체되는 정부는 누구를 등용하느냐의 문제가 아니고 협치와 연대의 힘으로 다 함께해야 한다”며 “정부가 수립된 이후에 하면 늦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을 획득하는 과정에서 연대와 소통의 힘으로 공동정부의 구상을 기획하고 실천해내지 않으면 특정정파의 집권만으로는 제왕적 대통령제 한계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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