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여성 게이머라면 무조건 당한다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게임 속 성희롱` 여성 게이머라면 무조건 당한다
“신음소리 들려줘” “XXX아 집에서 밥이나 하라고” “어디 살아요? 예뻐요?”  여성 게이머들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말입니다
게임상에서 여성유저들을 상대로 이루어지는 성희롱과 언어폭력이 SNS에서 공유되며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성희롱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여자인 걸 숨기는 유저들이 많아요.  게임에서마저 남녀차별이 일어나면  조선시대랑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영하(22, 대학생)
“여성유저들 중에 마이크 사용하는 사람 아마 거의 없을 걸요? 마이크 쓰면 여자라고 사귀자, 연락처 알려줘라 예쁘냐 등등 온갖 성희롱 당하거든요” -방아현(24, 직장인)
‘게임계’에서 여자는 소수자, 여성 게이머들은 범죄 수준의 성희롱과 언어폭력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여성을 존중받아 마땅한 한 인간이 아니라 그저 남성의 성적 대상으로만 보고 치졸한 마녀사냥을 하고 있습니다.
“게임에서 신고를 해도 채팅금지가 고작이에요”   반면 이에 대한 처벌은 솜방망이입니다.
결국 여성 게이머들은 언어폭력과 성희롱을 피해 채팅창을 꺼야했습니다.
“여자다 싶으면 무시하거나 욕을 해요.  ‘오빠 응원이나 해라’이런 말 들으면  내가 지금 뭘 하고있나 자괴감이 들었어요” - 박우연(22, 대학생)  이뿐만이 아닙니다 ‘여자는 게임을 못한다’는 생각은 게이머들 사이에 퍼져있는 고정관념입니다
작년 6월 국제 게임대회에서 활약한 ‘게구리’(본명 김세연, 18)선수는 그저 ‘여자’가 게임을 잘했다는 이유로 핵*사용 희혹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결국 게구리 선수는 직접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실력을 증명해야 했죠.
‘팀에 여자가 있으면 진다’ ‘여자는 힐러나 해라’  여성게이머들은 게임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성차별을 겪습니다
길거리에서 마주치면 아무말도 못할 사람들이 익명을 무기로 여성들에게 공격을 가하고 성폭력과 인신공격을 서슴지 않고있습니다.
그저 여자라는 이유로 게임을 하기위해 차별과 언어폭력을 감내해야 하는 현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구성: 김민표 인턴 kim.minpyo@joongang.co.kr
디자인: 서예리 인턴 seo.yer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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