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친노적자 경쟁 내 머리 속엔 없다"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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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52) 충남도지사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벌이는 친노 적자 경쟁구도와 관련, “경선은 친노 적자를 결정하는 게 아니다. 내 머리 속에 그런 생각은 없다. 경선에서는 정책과 비전으로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10일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안 지사는 이 자리에서 지방자치 강화와 혁신경제 정책 비전이 담긴 ‘충청선언’을 하고 “광주의 김대중 정신, 부산의 노무현 정신을 위해 청년기와 40대를 모두 보냈다”며 “통합의 리더십과 정치적 신념으로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성공하겠다”고 했다.

안 지사는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과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혁신 전략을 지속가능한 발전철학으로 계승하겠다”며 “단순히 간판 바꾸는 대선이 아니라 세대교체, 시대교체를 꼭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안 지사와의 일문일답.
Q. 5000만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했다. 자신 있는 부분은.

“원칙 있는 정당인으로, 정치인으로 일해온 것을 말씀드리겠다. 지난 7년간 통합의 리더십으로 지방정부를 이끌었다. 광주던 부산이던 민주당 당원으로 떳떳하게 나설 수 있는 자격이 있다.”

Q. 시대교체를 주장한다. 친일·이념문제를 청산하지 않고는 앞으로 나갈 수 없다

“과거를 제대로 청산하는 게 민주주의를 만드는 과정이다. 새누리당과 정부를 미워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우리가 바로 세워야 할 게 바로 친일청산이다. 과거사 진실 규명 등도 지속돼야 한다. 진실을 밝히고 그 것에 기초해서 화해하는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

Q. 세종시 수도론을 주장했다. 이미 민주당에서 여러 차례 공약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개헌이나 서울이 수도라는 것을 뒤집을 만한 행위를 통해 세종시를 수도로 만들자는 얘기다. 서울은 경제, 광주는 문화, 대구·부산은 각각의 분야 수도로 가자는 것이다. 새누리당 출신의 경기도지사와 함께 했다는 게 진전된 일이다.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 첫 걸음이다. 대통령이 되면 세종시의 예정부지에 청와대·국회 출장소를 먼저 만들 것이다. 그 다음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면서 개헌을 추진하겠다”

Q.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 배치가 논란이다. 대책은

“사드 배치의 원인은 북핵과 미사일이다.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 북미, 남북 대화에 지도자가 나서야 한다. 대화를 하지 않으면서 무기를 배치하겠다는 것에 국민이 비판하고 나서야 한다. 찬반만 하는 수준 낮은 정치인들을 국민이 질타해달라. 차기 정부를 이끈다면 여야 지도자들과 안보전력회의를 구성해 국가 전략을 만들겠다”

Q. 대권도전 의지를 밝혔는데도 지지율이 정체다

“지난 몇 개월간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국민의 분노가 있는 상황이라 (지지율을 끌어 올릴)기회가 없었다. 본격적으로 당내 경선이 시작되면 국민께 충분히 말씀 드리고 평가받는 기회가 올 것이다”

Q. 야권 단일화가 필요한가. 본인의 장점은 무엇인가

“나의 장점은 시대교체에 대한 포부다.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는 아직 논의되기 어렵다. 야권에 누가 (후보로)있는지 모르겠다. 후보간 경쟁 속에서 자연스럽게 국민이 원하는 단결을 할 것으로 본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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