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청와대 '비밀노트' 경찰인사 개입의혹 감찰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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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이 현직 경찰 고위직 인사가 청와대 경호실에 재직할 당시 경찰 인사에 광범위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감찰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10일 “제기된 의혹에 대해 오늘부터 본격적인 감찰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SBS 시사 프로그램인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 7일 방송에서 청와대 경호실에 근무하던 고위직 경찰관이 지난해 초 작성했다는 ‘비밀 노트’ 11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노트에는 인사 시점과 여러 경찰관의 이름ㆍ직위ㆍ가족관계 등의 신상정보가 함께 기록돼 있다.

청와대와 경찰청 관계자, 현역 국회의원의 이름도 추천 인사로 적혀 있었다. 경찰공무원 공개채용 시험 결과 조작 의혹도 불거졌다. 공채 수험자의 수험번호와 시험일정, 합격선 점수 등이 노트에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의혹과 관련해 장제원 바른정당 의원은 9일 열린 국정조사 7차 청문회에서 경찰 고위인사가 박건찬 경찰청 경비국장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이철성 경찰청장도 이날 국회 안행위 전체회의에서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감찰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경찰청 관계자는 “아직은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하는 단계”라며 “명단에 나오는 사람이 많은만큼 기한을 정해두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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