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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은퇴 시점 맞춰 알아서 최적 자산배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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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하고도 구직시장을 떠날 수 없는 반퇴 시대다. 기대수명은 늘어나고 은퇴 시기는 빨라지다 보니 길어진 노후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대다수 국민의 노후생활은 국민연금 지급 시기에 맞춰져 있다. 하지만 국민연금만 믿고 있을 수는 없다.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기에는 연금 수령액이 턱없이 부족하다. 게다가 만 55세 전후에 퇴직한다고 가정하면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10년 가까이 수익이 없는 ‘소득절벽’이 생긴다. 젊을 때부터 체계적인 자산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자산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노후 삶의 질이 달라진다. 흔히 노후자금은 안정성을 강조하지만 장기화되는 저금리 시대에 은행 이자로는 전혀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

삼성자산운용 한국형 TDF

최근 노후자산을 운용하는 방법으로 TDF가 주목 받고 있다. 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사전에 정한 생애주기에 맞춰 자동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자산배분 펀드다. 미국 시장에서는 2015년을 기준으로 투자 규모가 1000조원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TDF의 가장 큰 장점은 자동 자산배분 프로그램(Glide Path)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자산배분 방법과 시기를 결정하지 않는 일반 연금자산 투자와 달리 은퇴 시점을 정하면 알아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한다.

예를 들어 주식의 경우 젊을 때는 투자 비중을 70~80%까지 늘렸다가 은퇴 시점엔 30%, 은퇴 이후엔 10%로 정하면 그 시기에 맞춰 자동으로 분산 투자하는 방식이다. 자산배분 포트폴리오에서는 시기에 따라 성장주펀드에서 배당주펀드로, 고수익 위주의 하이일드 채권에서 글로벌 채권으로 바꿔 준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4월 미국 캐피털그룹과 함께 TDF를 한국형으로 출시했다. 미국 TDF를 운용하는 캐피털그룹의 데이터베이스와 분석 노하우를 한국형으로 만들었다. 퇴직연령, 수명, 취업나이, 임금상승률 등을 감안해 자산배분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삼성한국형TDF는 2015년부터 2045년까지 5년 단위 은퇴 시점을 기준으로 7개 펀드를 운용한다. 이 펀드는 캐피털그룹이 운용하는 11개 펀드에 재간접 형태로 분산 투자한다. 미국, 유럽, 아시아 이머징시장 주식 및 채권펀드 등 글로벌 분산투자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김정훈 삼성자산운용 연금사업본부장은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49.6%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면서 “대한민국 대표 운용사로서 은퇴 이후 노후를 안정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TDF 외에 연금 솔루션 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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