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사오정] 새누리 상임전국위 또 무산?…지도부는 물만 벌컥벌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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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해 소집된 당 상임전국위가 9일 또다시 무산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사흘전에도 상임전국위를 열고 비대위 구성안을 추인하려 했지만 서청원 의원 등의 실력저지로 무산됐다. 상임전국위가 두번째 무산될 상황에 처하자 박맹우 사무총장은 이날 속이 타는 듯 연신 물을 마셨다.

박맹우 사무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13차 상임전국위원회’가 정족수 미달로 열리지못하자 목이 타는 듯 물을 마시고 있다. [오종택 기자]

박맹우 사무총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13차 상임전국위원회’가 정족수 미달로 열리지못하자 목이 타는 듯 물을 마시고 있다. [오종택 기자]

지난 6일 상임전국위의 조기 소집은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승부수였다. 인적청산의 핵심 대상으로 꼽히고 있는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이 탈당하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자 인 위원장은 인적청산 뒤 비대위를 구성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이날 상임전국위를 소집했다. 상임전국위 의결로 비대위를 구성하면, 비대위는 당 윤리위원을 인선할 수 있다.

그런 뒤 윤리위에서 서ㆍ최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아 ‘당원권 정지’나 ‘탈당 권유’를 통해 두 사람을 내보내는 수순을 노린 것이다. 하지만 지난 6일 회의는 참석인원이 모자라 1시간 40분 동안 열리지 못했다.

원내 지도부는 불참자들과 접촉해 회의 출석을 설득했지만 의결정족수(26명)에 2명이 부족한 24명 밖에 모이지 않아 결국 회의가 불발됐다. 사흘뒤 열린 9일 상임전국위는 사진으로도 지난 6일과 차이가 없었다. 날짜만 다를 뿐이었다.

지난 6일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새누리당 상임전국위 당시 모습(위)과 사흘뒤인 9일 같은 장소인 국회본관 246호에서 당 싱임전국위의 정족수가 채워지길 기다리는 정우택 원내대표. [강정현·오종택 기자]

지난 6일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새누리당 상임전국위 당시 모습(위)과 사흘뒤인 9일 같은 장소인 국회본관 246호에서 당 상임전국위의 정족수가 채워지길 기다리는 정우택 원내대표. [강정현·오종택 기자]

무산이 우려되는 과정은 9일에도 반복됐다. 새누리당 상임전국위는 이날 오후 2시 시작 예정이었지만 현재(오후 5시)까지 정족수 미달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공당의 행사를 물리적 또는 다른 방법으로 방해하는 세력들이 아직도 움직이고 있다”며 “오늘은 꼭 통과시켜서 비대위가 발족되고 제대로 개혁과 쇄신을 가져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만약 안 되면 세 번째 걸음을 하긴 힘들지 않겠나”라며 “오후 4시까지는 더 기다려달라”고 당부까지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운데)와 박맹우 사무총장(오른쪽)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상임전국위원회 성원을 기다리고 있다. [오종택 기자]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운데)와 박맹우 사무총장(오른쪽)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상임전국위원회 성원을 기다리고 있다. [오종택 기자]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 옆에 앉은 박맹우 사무총장(오른쪽)이 9일 상임전국위 성원을 기다리며 물을 마시고 있다. 박 사무총장은 이날 앉으나서나 연신 물을 들이켰다. [오종택 기자]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 옆에 앉은 박맹우 사무총장(오른쪽)이 9일 상임전국위 성원을 기다리며 물을 마시고 있다. 박 사무총장은 이날 앉으나서나 연신 물을 들이켰다. [오종택 기자]

이번에도 상임전국위원회 개회가 무산되면 비대위와 윤리위원회 구성이 불가능해져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인적청산 작업은 또다시 타격을 입게 된다.

조문규ㆍ오종택 기자 oh.jongta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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