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J카페] 20대 취준생 덕에 닛케이 전자판 유료 독자 50만 명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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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마트폰으로 뉴스 많이 보시죠? 최근 구글이 발표한 아태지역 모바일앱 보고서 2016에 따르면 한국인 중 61%는 매일 스마트폰으로 뉴스·날씨 앱을 접속한다고 합니다. 한국만큼이나 스마트폰으로 매일 뉴스를 챙겨보는 국가는 일본입니다. 약 52%의 일본인이 뉴스·날씨를 확인하기 위해 앱을 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일본의 경제지 니혼게이자이(닛케이)는 전자판으로 유료독자 50만 명을 유치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인터넷 뉴스를 유료로 제공하는 일본 신문사는 요미우리(사이트명: 요미닥터), 닛케이(닛케이 전자판), 마이니치(마이니치데일리뉴스), 산케이(산케이NetView) 등 크게 4곳이 있는데, 이중 유료독자를 50만 명으로 늘린 곳은 닛케이가 처음입니다. 닛케이가 인수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온라인판 유료독자 64만 명(지난해 9월 기준)에 버금가는 실적입니다.

성장을 견인한 건 놀랍게도 일본 내 20대 젊은 독자층이었습니다. 닛케이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닛케이 전자판의 유료 회원으로 신규 가입한 34%(4만여 명)가 20대였습니다. 닛케이는 7일 “사회 초년생 외에도 취업준비생이 기업 정보를 수집하는 수단으로 닛케이를 유료 구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종이신문으로부터 눈을 떼고 무료 정보에 익숙해진 독자들의 발걸음을 돌리는 데 성공한 겁니다.

일본 신문사의 인터넷 사이트는 무료로 시작했기 때문에 유료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기존 서비스와 큰 차별점을 둬야했습니다. 2010년 2월 24일 닛케이는 3월 23일 유료 전자판 창간 계획을 발표하며 “인터넷상의 정보는 무료라는 기존의 의식을 탈피할 수 있을 만큼 전문적이고 상세하며, 알기 쉬운 뉴스를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습니다.

실제로 종이신문과는 다르게 전자판 독자의 경우 더욱 상세한 해설과 칼럼, 신제품·주가 등 금융관련 속보는 24시간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미 대선같이 시시각각 상황이 바뀌는 뉴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비주얼 데이터를 만들어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편집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국내외 유수 미디어에서 편집자가 직접 선별한 기사와 논평의 번역본도 수시로 제공합니다.

임채연 기자 yamfl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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