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시간만에 발견된 '종로 붕괴사고' 현장 청각장애인 인부…사망판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종로구 지하철 종로3가역 인근 호텔 철거현장이 붕괴돼 인부 2 명이 매몰된 지 19시간이 지난 가운데 8일 소방당국이 매몰인부 중 1명인 김모(60)씨를 발견했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l

서울 종로소방서는 이날 오전 현장 기자회견에서 “오전 6시 58분쯤 지하 2층에서 김씨를 발견해 중앙의료원으로 이송했다”며 “현재 상태에서 의식과 맥박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외상이 심한 정도는 아니고 얼굴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으나 김씨는 결국 병원에 도착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김씨가 발견된 장소는 지하 2층에 매몰된 포크레인 인근 주변으로 김씨와 함께 매몰된 조모(48)씨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7일 오전 11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낙원동 종로3가역 인근 지상 11층, 지하 3층짜리 톰지호텔 철거 공사현장이 붕괴됐다. 이 사고로 인부 김모씨와 조모씨가 매몰됐다. 또 다른 인부 김모(54)씨와 포크레인 문모(42)씨는 현장에서 극적으로 탈출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생존자에 따르면 사망자 김모씨는 청각장애인으로 말을 하지 못해 손짓으로 이야기하며 공사 현장에 참가해왔다고 한다. 매몰 소식을 들은 김씨의 여동생이 공사 현장에서 “오빠가 말을 못해요”라며 현장에서 오열하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