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음료는 살 덜 찔까? "확증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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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가디언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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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

'무설탕(Sugar-free)' 또는 '다이어트(Diet)' 표시가 붙은 음료를 마시며 스스로 위안을 했던 이들의 머리를 복잡하게 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브라질의 상파울루 대학, 펠로타스 연방대학 공동연구팀은 현지시간 3일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설탕 대신 인공적으로 단맛을 내는 인공 감미료 음료(Artificially-sweetened beverage, ASB)를 연구했다. 연구를 이끈 크리스토퍼 밀레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는 "흔히들 업계 마케팅에 영향을 받아서 '다이어트' 표시가 붙은 음료엔 설탕이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또, 그 음료가 우리를 더 건강하게 해주거나 살을 빼는데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를 입증할 만한 아무런 확증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밀레 교수는 또 "이렇게 설탕 대용품을 이용한 제품들이 2형 당뇨병이나 관련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근거도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ASB는 전체 글로벌 '단맛 음료' 시장에서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선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는 이유 등으로 설탕 함유 음료(Sugar-sweetened beverage, SSB)에 별도의 세금을 부과하는 등 제재에 나서고 있지만 ASB는 그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연구진은 ASB가 설탕이 없고, 열량이 '제로 칼로리'라는 생각에 사람들이 추가적으로 다른 음식을 더 먹을 수도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한편, 밀레 교수는 "그렇다고 ASB가 SSB보다 살이 더 찌도록 만든다는 근거도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햄버거나 샌드위치, 팝콘 세트를 시키면서 "무설탕 음료 주세요" 또는 "다이어트 음료 주세요" 라고 주문하며 스스로 위안했던 이들은 더 이상 '무설탕' '다이어트'에 대한 환상을 가질 수 없게 됐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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